- 언론사 : 대한전문건설신문
- 저자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 제목 : [보라매칼럼] 부동산 시장을 망치는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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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예외는 없었다. 파티가 끝나니 고통이 찾아오고 있다.

주택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 이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폭탄도 터졌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대한 지급보증 거부 사태가 트리거가 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빴다. 원자잿값 폭등과 금리상승을 중소 시행사들은 이겨내지 못했다. 웃돈을 줘도 자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공기가 늦춰졌고 차입비용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리 소문없이 쓰러진 중소 시행사들이 많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는 “탐욕의 순서대로 단두대에 서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을 했다. 2018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전국적으로 개발붐이 일었다. 자금이 필요하자 시행사들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ABCP를 발행했고, 신용등급이 낮다고 하니 증권사와 건설사들이 이 증권에 지급보증을 서줬다. ABCP 수수료는 증권사의 막대한 수익이 됐고, 건설붐이 일면서 건설사들도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성과급잔치를 벌인 것도 이때였다. 짓기만 하면 완판될 것 같던 아파트는 그러나 미분양 폭탄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 사람들은 돌연 집사기를 멈췄다. ABCP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남겼던 증권사들과 건설붐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던 건설사들은 자신들이 지급보증 선 ABCP를 그대로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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